2021.2.
외할머니 뵈러 내려갈 땐 거의 장날에 맞춰서 갔기 때문에 할 일이 많았다. 기름 짜고 잡곡 사고 이런 저런 가루 빻고 장에 가고 마늘도 몇 접씩 사고 공판장에서 과일도 사고.. 외할머니가 안 계셔서 내려갈 일이 없었기에(계속 쓰지만 돌아가신 게 아니라 외삼촌 댁으로 가셨다) 그간 차질이 있었던 식료품 수급도 해결하고 바람도 쐴 겸 다녀왔다. 당일치기라 시간을 줄이려고 국도 대신 고속도로를 타서 좀 아쉬웠다. 그래도 예전엔 고개를 넘어 10시간씩 걸리기도 했고, 기차를 타면 중간에 통일호로 갈아타야 했던 곳인데(통일호 플랫폼에서 허겁지겁 먹는 우동이 별미) 가뿐하게 당일치기라니. 가까워지는 만큼 멀어지는 듯한 기분은, 뭐 나이들어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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