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2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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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남원, 하동, 예산, 아산을 거치는 고작 1박 2일짜리 드라이브.
사실 수덕사나 공세리성당은 어차피 서울 올라오는 길이니 간 거고
진짜 목적은 들판이었다.
코로나 때문에 사람이 많거나 실내가 주인 곳에 갈 수 없기도 했지만
그보다 추수 때가 되니 그냥 노랗게 물든 들판을 보고 싶었던 것이다.
외할머니가 혼자 사실 땐 최소 두어 달에 한 번씩은 시골에 내려갔기 때문에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매 계절 변하던 들판 풍경을 볼 수 있었다.
국도를 타고 달리다가 중간 중간 일부러 길을 돌고 멈추기도 하며
아무도 없는 시골길의 고요함과 아름다움을 즐기곤 했는데.
(참고로 돌아가신 게 아니라 큰외삼촌 댁으로 가셨다)
어쨌든 이왕 볼 거 풍요로운 남쪽의 들판을 보고자 하동으로 향했다.
남원에 잡은 호텔이 생각보다 너무 마음에 들었고,
수덕여관은 몇 날 며칠을 봐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망상을 심어주었기 때문에
아마 이 루트로 종종 움직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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