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7. 18. 21:23 ▶ photo

 

 

 

 

 

 

 

 

 

 

 

 

대략 15년 만에 찾은 경주는 그 무엇하나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그나마 밤의 달못을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 안압지의 정식 명칭이 '동궁과 월지'로 바꼈다는 걸 이번에 알았는데, 왜 月址와 月池가 혼용되는 걸까?

    뭐 어차피 난 月池로 여기지만. 月도 반월성과 상관없이 내겐 그냥 달이다.

 

● 그래도 역시 황룡사지에 대해서는 한 마디 쓰고 싶다.

    꼭 그렇게 깔끔한 데크로 길을 채워야 했는지. 심초석 옆에 아무도 앉지 않을 벤치를 놓아야 했는지(그늘이 없어 어차피 땡볕이다).

    무엇보다 그저 흙과 돌만으로도 가슴 벅찼던, 지는 해가 대지의 끝자락과 같은 착각을 주었던,

    광활한 땅에 펼쳐진 그 옛날의 영화를 상상하게 하던 그 감성에 찬물을 끼얹어야 했는지

    역사학도 고고학도 전문가가 아닌 나는 잘 모르겠다.

    아무 것도 없어도 거대해보였던 곳은, 많은 것이 들어서며 그야말로 아무 것도 아닌 게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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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