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9. 2. 21:12 ▶ belongings




친구네 집에 전권이 있어 갈 때마다 탐닉했던 11살 땐 그저 오스칼이 멋있어서 빠졌고,

옛 기억을 추억하며 다시 본 21살 땐 조금 다른 의미로 빠졌다.


누구나 어릴 때 한번쯤 그렇겠지만 나도 혁명이니 개혁이니.. 뜨거움에 심취했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다 대학와서 이걸 다시 보고 프랑스 역사, 혁명사를 다룬 책들에 손을 대기 시작한 뒤로

혁명 허무주의랄지 혁명 염세주의랄지 그런 게 생겨서... 뜨거움이 식었다기보다 아예 굳어버렸더랬다.

처음 봤을 땐 내 멋대로 오스칼과 앙드레가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상상하며 둘을 죽여버린 작가를 원망했었는데

두번째 봤을 땐 그 소용돌이 속에서 죽어서, 그 뒤에 돌아가는 꼴을 안 보고 죽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지.


...귀여운 피규어 사진 놓고 이상한 소릴 한다. 


이게 두 쌍이 아니고 목을 뽑아서 다른 몸으로 교체할 수 있는 형태.

어렴풋이 일본에서 샀던가 싶긴 한데.. 기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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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