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12. 22:28 ▶ nomad/'11 Turkey

왠지 중동영향권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동물이 고양이.

화려한 무늬의 카페트 위에, 천막 안 가장 아늑한 털방석 위에, 대부호의 사파이어 반지 낀 손 언저리에,

고고하게 앞발 모으고 엎드려 있는 건 분명 개가 아니라 고양이일 것이다.

천년 전 어느 왕에 대한 이야기 한자락 시작할 땐 물담배 옆에서 가르릉 거리는 이녀석들이 있어줘야 

그림이 완성될 것 같은 그런 느낌. 


이게 무지한 동양여자 제멋대로의 이미지는 아니었는지, 터키엔 고양이들이 많았다. 





턱시도


아아.....






고등어케밥 다 먹을 때까지 이러고 있던...






멀쩡해보이지만 미쳤다고 함. 영국남자 얼굴을 사정없이 긁어놔서 죽을 뻔 했다는.


야외테이블에서 밥먹는데 바로 앞 나무에서 몸을 날려 내려온 녀석. 간떨어질뻔




에페스의 진정한 주인








단 한 장도 같은 놈이 겹친 사진은 없다. 근데 맨 아래쪽 사진들 보면 알겠지만,

셀축에서도 이스탄불에서도 이상하게.. 근처에서 어슬렁거리다 내 무릎에 안착하는 놈들이 많았다. 

대체 왜? 내게서 집사의 향기가 나는가?

posted by 만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