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23. 21:48 ▶ nomad/'15 Timor Leste

 

 

 

 

 

 

 

 

 

 

 

 

 

 

 

 

 

오직 쥐를 잡겠다는 일념으로 친구는 고양이를 기르기 시작했다.
고양이는 생각보다 자주 임신을 했다.

티모르에서는 고양이를 차에 태울 수 없다. (법은 아니고 미신이다)
쥐를 잡기 때문에 개보다는 우대를 받지만 차에 태울 수 없어 멀리 못데려간다.
덕분에 내 친구 고양이의 새끼들은 꽤나 인기있었고 입양보낼 순번이 정해져 있었다. 심지어 임신하기 전에도.

사진으로는 귀엽지만 고양이과는 어쩔 수 없는 본능이 있다.
사마귀를 먹을 때의 그로테스크함이란 참...
근데 사마귀는 왜 잡아 먹히면서 몸에서 길다란 줄을 뽑아낸 것일까?
흡사 몽블랑의 밤크림을 짜내는 것 같았다.

여유로운 오후에 살랑살랑 바람부는 발코니에서 아기고양이들과 노는 즐거움이란!
아침에 본 무언가의 사체와 핏자국을 잊게 해주는 마약같은 시간이었다.

내 발걸음에도 깜짝 깜짝 놀라던 녀석들.
지금쯤 맹수가 되어 있겠지...

'▶ nomad > '15 Timor Leste' 카테고리의 다른 글

[티모르] 내가 원하는 여행  (0) 2016.01.31
posted by 만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