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8. 1. 22:24 ▶ sth good




음악을 듣는 시점이나 분위기에 대해 고집을 좀 부리는 편이다. (물론 다들 어느 정도 그렇겠지만) 예를 들면 약 10여 년쯤 전, 당시 갖고 싶었던 케빈 컨의 신보를 돌고래에게 생일선물로 받은 적이 있었다. 그 앨범의 제목은 <Summer Daydreams>. 생일이 9월인 나는 거의 10개월이 지난 이듬해 여름이 되고 나서야 CD의 비닐을 뜯었다. 뭐, 그런 고집이 있단 얘기다.

'흐린 날엔 Blackmore's Night의 앨범을 듣는다'는 고집은 없지만, 'Blackmore's Night의 앨범은 흐린 날 듣는다'는 고집은 있다. 바로 오늘 같은 밤. 빛을 흡수한 비구름이 만든 불그스름한 하늘 때문일까... 오히려 달빛 가득한 날보다 이런 날 생각이 난다. 하기사 서울 한복판에서 달빛을 느끼는 일 자체가 별로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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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