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30. 00:31 ▶ belongings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생전에 쓰시던 삼층농. 하루에도 몇 번씩 열고 닫는, 내 방의 유일한 수납장이다. 자물쇠가 굽통과 고삐가 결합된 전통식이라 평소에는 쓰지 않지만 그래도 걸려있어야 예쁘다. 오늘 문득, 자식대는 몰라도 손주대에서는 내가 가장 유의미한 두 분의 흔적을 갖게 된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위에 올려둔 미니화병은 일본 출신, 목재함은 태국 출신, 아래에 깔린 천은 아마도 남아시아 어딘가 출신. (아시아 각국에서 온 비슷한 천이 너무 많다..) 그래도 모아 놓으니 그저 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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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물상